현장 갤러리

20239월 16일 토요일 11시­~18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지하1층 세마홀

주제

1945년을 기점으로, 한글은 세로에서 가로로 쓰기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 전후로, 나라에서 한글 가로쓰기 전용을 추진하면서 세로쓰기는 점차 사라졌다. 그리고 1990년 즈음, 조판 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한글 세로짜기는 점점 사라졌고, 2000년 즈음에는 대부분 사라졌다.

세로짜기 맥이 끊어진 몇 년 뒤 세로쓰기 전용 폰트 [꽃길](이용제. 2004~2006)이 개발됐으나, 디지털 환경에서 한글 세로짜기는 불편했을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도 가로쓰기가 익숙해져 있었다. 특히 한글 세로쓰기가 비효율적이고 가독성이 낮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꽃길 이미지

[꽃길].2006년 발표된 이용제 디자이너의 [꽃길]은 옵티컬 폰트로 다시 제작되고 있습니다.

바람체 이미지

[바람.체].디지털 환경에서 세로쓰기가 가능해질 무렵, 이용제 디자이너의 [바람.체]가 제작됐습니다.

2014년 세로쓰기 전용 한글 폰트 [바람.체](이용제)가 발표될 때에 컴퓨터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불편하지만 한글을 세로로 쓸 수 있었다. 차츰 한글로 세로짜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세로로 쓴 한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지난 10년 사이,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 제작도 늘어났다.

2023년은 다시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를 개발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개발된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와 그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다.

시간표

논의

피지컬 세로쓰기

발제 · 심우진 · 11:30~11:55

알게 모르게 세로쓰기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궁금했다. 이제보니 순수하게 세로쓰기만 바라보던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깊은 상처가 있었다. 한자와 세로쓰기가 20세기를 뒤덮은 일제와 냉전이라는 국가적 트라우마를 자극한다는 사실이다. 2018년부터 재개하려던 초등 한자 교육이 강한 반발로 무산된 일도 같은 맥락이다. 반대 의견 중에는 반역사적 행위라는 표현도 있다.

우리는 한자를 세로로 쓰다가 한글을 가로로 쓰게 됐으나 그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십 년을 몰아붙였다. 그렇게 보낸 20세기의 부작용 중 하나가 한자-세로쓰기에 씌운 치욕적 역사라는 멍에다. 한글 전용의 부작용은 현재진행형이다.

함께 세로쓰기를 즐기려면 먼저 복잡하게 꼬인 감정을 치유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사실관계도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점차 세로쓰기를 단순히 물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세로쓰기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생각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현실을 살펴 실용적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은 본능처럼 벽에 글자를 써왔는데, 세로로 된 벽이 세상엔 너무 많으니 세로쓰기는 필연이다. 우리 주변에는 어떤 유형의 ‘세로’가 많을까. 그 안에는 어떤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따져보면 좋을 것이다.

심우진 디자이너

심우진

타입디렉터, 그래픽­디자이너, 작가. 「산돌 정체」, 「산돌 그레타­산스」 디렉션, 『활자흔적—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2015) 편집·발행, 『찾기 쉬운 인디자인­사전』­(2015), 『찾아보는 본문 조판 참고서』­(2015) 저술·발행, 『하라 히로무와 근대 타이포그래피』­(2017) 번역. 공저로는 『글짜씨23』­(2023),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2023), 『글짜씨­19』­(2021), 『쓰고 잇고 읽는』­(2021), 『섞어짜기—나만의 타이포그래피』­(2016),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문장부호와 숫자』­(2015), 『타이포그래피­사전』­(2012) 등이 있다.

동아시아 문자의 문장구조와 질서

박지훈 · 12:05~12:45

최근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며 문자 사용 방식에도 다양성이 나타나고 있다. 큰 특징 중 하나로 세로짜기 조판의 재 등장을 들 수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가로짜기 한 방식의 습관에 매우 무질서한 형식의 세로짜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문자 사용의 원리 보다 개개인의 취향으로 문장 구조가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해, 앞으로의 존속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세로짜기 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다.

  • 매체에 따라 조판 방향이 만들어내는 성격
  • 조판 방향이 만들어내는 판형 활용의 다양성과 문제점
  • 가로짜기와 세로짜기의 혼용
  • 문장 부호의 확보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문자 세로짜기의 정립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늘날까지 세로짜기를 활용하고 있는 주변 사회의 예를 살펴 다양한 매체에서의 세로짜기 활용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박지훈 디자이너

박지훈

그래픽디자이너. 2013년 일본 도쿄에 “박지훈디자인 사무소” 설립. 2018년 서울 소재의 “박지훈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하여 현재 운영 중. 2016년 귀국하여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전임 교원으로 재직. 근대 활자 유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저술 다수. 그래픽디자인 활동과 더불어 타이포그래피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다.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 기술의 변화

정근호 · 12:55~13:10

인쇄출판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지면서, SW 개발사와 사용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동아시아 언어의 세로쓰기 구현에 대한 고민과 지원을 계속해 왔다. 이때 한글은 가로쓰기가 주류였고, 세로쓰기는 일상에서 거의 사라졌다. SW 개발사는 디지털 환경에서 세로쓰기는 세로쓰기를 계속하던 일본어를 먼저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글과 다른 언어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시대 초기에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독자적으로 세로쓰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스스로 폰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후, 디지털 환경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세로쓰기를 위해 필요한 글자의 모양, 방향, 위치, 높이 등 세세한 정보가 필요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폰트 파일 포맷을 변경해 왔다. 이와 함께 응용프로그램과 웹 환경에서 세로쓰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확대하고 있다.

발표자는 OS와 응용프로그램 환경에 따라 세로쓰기를 지원하는 방식의 변화와 응용프로그램별 세로쓰기 기능을 지원하는 데 차이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현재 웹 환경에서 세로쓰기 지원과 이를 위한 웹 표준의 변화와 현황을 정리해 보았다.

정근호 디자이너

정근호

SW연구개발자, 활자­디자이너. 시스템­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1997년부터 전자­문서와 디지털­폰트 관련 SW개발과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 [ㅎ]에서 활자­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며, [단주]를 그리고 있다. 한국 스위스 수교 60년 기념 프로젝트 [쓔이써­60]에 참여하고 있다. 활자디자인과 이를 위한 SW의 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글의 쓰기방향 전환 과정

구자은 · 13:30~14:10

글자의 쓰기방향 전환은 글자를 다루는 타이포그래퍼에 있어 중요한 사건이다. 쓰기방향은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요소이기에, 쓰기방향의 전환은 글자와 여백의 완전한 재구성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글자비례, 글자균형, 글자형태, 기준선, 글자사이, 글줄사이, 글줄길이, 단 너비, 단 사이, 문단정렬 등 무수한 타이포그래피 요소들이 새로이 주어진 쓰기방향에 맞춰 변화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글자는 초기 진화 과정 또는 이후 변천 과정에서 종종 쓰기방향이 바뀌어 왔다. 반면, 글자가 안정기에 들어선 근대에 이르러 쓰기방향이 바뀌는 것은 드물며 한글의 경우 여기에 해당한다.

한글 쓰기방향의 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네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서구 선교사가 조선어 학습서를 제작한 ‘태동기(1868~1895)’, 한글 학자가 한글 가로쓰기 이론 및 견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주도한 ‘탄생기(1895~1945)’, 해방 후 근대식 교과서로 교육이 진행되고 타자기가 보급된 ‘성장기(1945~1988)’, 잡지/신문에 전면 가로쓰기가 채택된 ‘성숙기(1988~1999)’가 그것이다.

한글이 500여년의 세로쓰기 역사를 뒤로하고 단기간 내 전면 가로쓰기로 전환된 원인과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면 앞으로 세로쓰기/가로쓰기와 관련하여 한글 타이포그라피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자은 디자이너

구자은

그래픽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AABB에서 근무하며 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사전》 집필에 참여했고, 다수의 타이포그래피 서적을 번역했다.

한글 세로짜기 시도

김지연 · 14:20~14:35

〈교수님, 어떤 폰트 쓸까요?〉 편집디자인을 맡으며 책 분량의 절반은 세로짜기를 했다. 세로짜기를 처음 해보아서, 라틴과 숫자를 90도 회전시켜야 하는지 혹은 그대로 써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또한 어도비 인디자인에서 라틴과 문장부호를 세로짜기에 맞게 조정하는 간단한 방법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포스터와 같은 매체에 짧은 글을 세로로 조판한 경우는 늘었지만, 아직 책 전체를 세로로 조판하는 경우는 드물다. 세로짜기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글줄 길이와 글줄 간격 등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였다.

책 판면에 따라 세로짜기가 적합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글의 내용에 따라 세로로 조판했을 때 더욱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중 하나로 〈한글생각〉을 꼽을 수 있다. 전체가 세로짜기로 디자인 되어있기 때문에 조금은 낯설지만, 그 낯섦으로 인해 낱말을 천천히 감상하며 저자의 생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세로로 조판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세로짜기는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과 풍부한 시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은 출판물이 세로로 조판 되어,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지연 디자이너

김지연

출판물과 글자 등 시각 문화에 관심이 많은 활자­디자이너. 이용제 신민주의 《교수님, 어떤 폰트 쓸까요?》와 폰트 [존재] 보기지 디자인을 세로로 조판했다. 현재 본문용 활자 [제야]를 다듬고 있다.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 제작에서 발생하는 혼란

신유림 · 14:45~15:00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를 개발하고 사용할 때, 디자이너와 사용자는 혼란에 빠지곤 한다. 발표자는 세로쓰기용 활자 디자인과 폰트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첫째, 세로쓰기용 활자를 디자인할 때, 한글 세로쓰기에서의 문장부호나 그 외 다른 문자와 조화롭게 그려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한글과 함께 쓰는 다른 문자의 모양, 크기, 위치, 방향 등을 디자인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둘째, 한글을 포함한 다른 문자를 섞어서 세로로 조판할 때, 문자와 문자 그리고 문자와 문장부호 등이 각 문자권의 양식에 맞아야 한다. 이를 구현하려면 각 문자와 문장부호를 상황에 맞춰서 문자의 크기를 조정하고, 글자를 회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글자나 문장부호의 위치도 옮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이 폰트마다 달라서 조판 결과 또한 달라져 혼란스럽다.

셋째, 세로쓰기용 폰트 운영할 때, 컴퓨터 OS와 응용프로그램마다 세로쓰기 구현(구동)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세로쓰기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자기 경험과 다른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으며, 오류의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신유림 디자이너

신유림

홍익대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활자공간에서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용서체 [해] 디자인 참여, 한국 스위스 수교 60년 기념 프로젝트 [쓔이써­60]에 참여하고 있다.

세로쓰기용 폰트에 오픈타입 피쳐 적용

김민기 · 15:10~15:25

아름다운 조판을 쉽게 구현하기 위해서 디지털 폰트에 여러 가지 기능(피쳐)을 추가하고 있다. 한글은 문장 방향과 글자의 무게중심에 따라서, 문장부호 등의 모습과 위치가 달라져야 하는데, 이때 오픈타입 피쳐를 활용할 수 있다. 세로짜기용 한글 폰트에 오픈타입 피쳐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쉽고 편하게 그리고 상황에 맞게 세로짜기용 문장부호 등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오픈타입 피쳐는 옛 필사(글씨) 문화를 재현할 수도 있다. 글씨를 빠르게 쓸 때,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글자가 이어지기도 하고, 같은 글자를 다르게 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아름답고 조화로운 글줄이 나타난다. 한글 세로짜기용 폰트에 합자나 대체자 등의 오픈타입 피쳐를 적용하면, 사용자는 상황에 알맞고 다채로운 한글 시각문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디자인 환경과 폰트 제작 프로그램은 가로짜기를 중심으로 개선과 수정되고 있으며, 한글 폰트도 대부분 가로짜기용이다. 그 때문에 한글 폰트에 사용한 오픈타입 피쳐도 가로짜기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발표자는 세로짜기용 폰트에 오픈타입 피쳐를 적용하여, 정상적으로 기능이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김민기 디자이너

김민기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고 있다. 활자공간에서 마켓히읗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학업을 위해 휴직 중이다. 세로쓰기 반흘림 활자 [섯달]을 그리고 있고, 한국 스위스 수교 60년 기념 프로젝트 [쓔이써­60]에 참여하고 있다.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 제작 사례와 개발 방향

이용제 · 15:45~16:25

한글 문장방향을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전환하면서, 한글 활자체 역시 크게 변화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글자의 무게중심이다. 세로쓰기 시대의 활자체는 크게 무게중심이 가운데 있는 해서체 구조, 오른쪽에 있는 서간체 구조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모두 글씨의 형태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 글자의 무게중심이 가운데와 오른쪽 두 곳에 있는 활자체가 나타났다. 이것은 해서체의 미감과 서간체의 미감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로쓰기용 한글 활자체는 위의 세 가지 구조(무게중심)에 맞춰서 개발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개발된 세로쓰기용 활자체의 구조를 보면, [꽃길](2004~2006)과 [바람.체](2011~2014)는 무게중심이 오른쪽에 있다. [존재](2017~2023)와 [해](2022~2023)는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다. [이랑](2017~2019)과 [담재](2018~2020)는 무게중심이 가운데와 오른쪽 두 곳에 있다.

아직 한글 세로쓰기용 활자체는 무게중심의 변화만 보였을 뿐이다. 앞으로 정자를 넘어, 흘림과 진흘림까지 확장할 수 있고, 몸체의 변화를 주어 선과 같은 활자체 또는 면과 같은 활자체도 개발할 수 있다.

이용제 디자이너

이용제

한글 활자디자이너.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세로쓰기용 폰트 [꽃길] [바람.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용서체 [해][각], 기업­전용서체 [아리따] 등 디자인. 책 ⟪타이포그래피 용어정리⟫ ⟪한글생각⟫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 등 저술. 타이포그래피 교양 잡지 ⟪ㅎ⟫(1~7호), 폰트 문화 잡지 ⟪모임꼴⟫(1~5호) 발행인 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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